EMI와 EMS 차이, 방출시험과 내성시험은 어떻게 다를까?
전자파 시험을 처음 접하면 EMI와 EMS를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EMI는 전자파 방출(장해) 측면을, EMS는 외부 전자파에 대한 내성 측면을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실제 전자파 시험에서는 왜 이 둘을 굳이 나누어 평가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외부 전자파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험의 목적도 다르고, 측정하는 방법도 다르며,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고 대응하는 방법 역시 달라집니다.
EMI와 EMS는 시험의 출발점부터 다르다
EMI 관련 시험에서는 제품이 동작하면서 주변 환경에 불필요한 전자파를 얼마나 발생시키는지를 확인합니다. 대표적으로 전도 방출과 방사 방출을 측정합니다. 전도 방출은 전원선이나 케이블 등을 통해 전달되는 노이즈를 확인하는 방식이고, 방사 방출은 제품이나 케이블에서 공간으로 방출되는 전자파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EMS 시험은 외부에서 전자파 또는 전기적인 방해가 가해졌을 때 제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정전기(ESD), EFT/Burst, Surge, 방사 RF 내성, 전도 RF 내성 등이 대표적인 시험 항목입니다.
따라서 두 시험은 단순히 측정 항목만 다른 것이 아니라 제품을 바라보는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두 시험의 차이를 먼저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EMI (방출) | EMS (내성) |
|---|---|---|
| 시험 방식 | 제품에서 나오는 신호를 측정 | 방해 신호를 인가하고 제품 상태를 관찰 |
| 판정 | 한계값 대비 측정 수치 | 시험 중 동작 상태 (성능 판정 기준) |
| 문제 원인 분석(디버깅) | 노이즈 발생원과 방출 경로 분석 | 방해 유입 경로와 오동작 회로 분석 |
| 대표 항목 | CE, RE | CS, RS, ESD, EFT, SURGE 등 |
이 차이는 시험 현장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두 시험의 차이
실무 경험으로 보면, 시험 현장에서 EMI와 EMS를 가장 크게 가르는 것은 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EMI(방출)시험은 대부분 자동화된 설비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워드나 한글 문서로 정리하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시험자는 시료 설치와 측정 조건 확인, 결과 검토에 집중하게 됩니다.
반면 EMS(내성)시험은 시험자가 제품의 동작 상태나 소프트웨어 화면을 직접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방해 신호가 인가되는 동안 제품의 상태가 변화는지, 통신이 끊겼다가 복구되는지를 사람이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시험 전에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볼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전도 RF 내성시험을 진행하던 중, 제품의 입출력 신호 값이 순간적으로 변했다가 자동으로 복구되는 현상을 처음에는 놓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오동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짧게 지나가는 변화도 놓치지 않도록, 시험 중 제품의 동작 상태나 화면을 영상으로 기록해 두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촬영해 두면 시험 후에도 변화가 생긴 시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MI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을 확인할까?
EMI 시험에서 기준을 초과했다면 우선 제품에서 불필요한 전자파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외부로 전달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PCB의 고속 스위칭 신호나 전원부에서 발생한 노이즈가 케이블을 통해 외부로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EMI 불합격이 발생했을 때는 주로 다음 부분을 검토하게 됩니다.
- 전원부 및 스위칭 회로
- PCB 패턴과 접지 구조
- 케이블 및 커넥터
- 필터 구성과 차폐 구조
즉 EMI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서 발생한 노이즈가 어떤 경로로 빠져나가는가”를 찾는 데 있습니다.
EMS 시험에서는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
EMS 시험에서 시험 중 오동작이 발생하는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제품 외부에서 정전기나 전자파, 전기적 과도현상 등이 가해졌을 때 제품이 오동작하거나 기능을 멈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전기 시험 중 화면이 꺼지거나, 통신이 끊기거나, 장비가 재부팅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제품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방해 신호를 어떤 경로로 받아들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요 검토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원 및 신호 라인의 결합 경로
- 케이블, 커넥터, 접지, 차폐 상태
- 리셋 및 보호회로
- 통신 회로와 소프트웨어의 오류 대응 방식
따라서 EMS 문제는 단순히 전자파를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방해가 제품 내부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주어 오동작으로 이어지는지를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EMI와 EMS의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어떤 제품이 EMI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EMS 시험에서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외부 전자파에 대한 내성이 충분한 제품이라고 해서 EMI 방출 특성까지 적합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했더라도 외부 전자파가 유입될 때 특정 회로가 오동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부 전자파에 잘 견디도록 설계했지만 제품 내부의 스위칭 노이즈가 케이블을 통해 외부로 전달된다면 방출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방출과 내성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동일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EMC를 평가할 때 두 가지 관점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EMI와 EMS를 구분하면 시험 결과를 해석하기도 쉬워진다
전자파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합격 또는 불합격 결과만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통해 제품의 전자파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방사 방출시험에서 특정 주파수가 높게 나타났다면 노이즈 발생원이나 방사 경로를 찾아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방사 RF 내성시험에서 특정 조건에서 제품이 오동작했다면 외부 전자파가 제품 내부로 결합되는 경로나 민감한 회로를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있으면 시험 결과가 나왔을 때 단순히 “전자파가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원인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EMC 시험은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
EMI와 EMS를 구분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MI는 제품이 외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EMS는 외부 환경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제품은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자기기가 함께 사용되는 환경에서 동작합니다. 따라서 다른 장비에 지나친 전자파 간섭을 발생시키지 않아야 하고,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 때문에 쉽게 오동작해서도 안 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함께 만족해야 EMC, 즉 실제 전자기 환경에서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실제 시험소에서는 EMI와 EMS 중 어떤 항목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 시험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시험소에서 보는 항목이 제품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3393shin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